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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부소경은 그래도 그들의 체면을 지켜줄 것이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평온하게 서준명에게 말했다. “준명아, 서씨 가문은 원래 성이 다른 여자애를 키울 의무가 없었는데, 이 여자는 너네 서씨 가문 세력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죽을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뿐더러, 너희 서씨 가문의 명성을 망가트리지 않았겠지. 이렇게 하자, 오늘 내가 너네 서씨 가문을 대신해서, 여기 있는 민씨를 서씨 가문에서 떠나게 해줄게. 그러니까 도와주지 마.”

  이 말을 했다는 건 민정연의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듣고 있던 민정연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서씨 가문에게 그녀를 돕지 말라고 했다.

  그럼 그녀는 어디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할까?

  그녀는 지금까지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대학을 나왔지만 생존하는 법을 몰랐다.

모를 뿐만 아니라, 그녀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들은 다 최고급이었다. 한 달에 몇 천만원씩 쓰면서 이미 사치스럽게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갑자기 그녀에게 모든 경제적 지원을 끊어버린다고?

  그럼 민정연은 3년도 안돼서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빈털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급할 건 없었다.

  이 3년동안, 그녀가 절약하는 법을 배우고, 먹고 사는 법을 배우면 그만이었다. 살아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부소경은 또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엄선우, 은행쪽에 말해서, 민씨 아가씨 모든 자산 다 동결시키라고 말해.”

  민정연 :”당신… 당신이 뭔데…”

  한 마디를 끝내기도 전에 그녀는 부소경이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걸 보았다. “뭐라고 했어?”

  “아…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도련님.” 민정연은 거의 도망가듯이 이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이 연회장에서 폭설로 신세희를 공격했던 사람들, 신세희에게 빠져나갈 기회를 주지 않았던 사람들은 하나씩 벌을 받았다.

  그 누구도 찍소리 하지 못 했다.

  한 때 부소경에게 달라붙기 위해 신세희를 짓밟던 부잣집 여자들은, 다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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